올해 도토리집의 김장은 도토리집을 방문한 손님들과 같이 하게 되었다. 의도한것은 아니나 그리 되었다. 이것도 그들과 김치의 운영일지니... 나는 육지에 있을때는 엄청난 양의 김장을 했었다. 어떤 해에는 배추밭에서 배추를 수확하는 것 부터 시작하는 때도 있었고 시댁이 전라도라 멸치젓을 삭혀 다려 걸러내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는 김장을 했었다. 이제는 제주에 내려와 생애 최초로 아주 작은 양의 김장을 하게 되었는데 재미있는건 가장 많은 일손이 있었다는거 그건 도토리집을 방문한 손님들과 같이 김장을 했기 때문이다. 남편은 생강 껍질을 벗겨주고 재욱씨는 재료를 옮기고 다듬고 씼어주었고 꼬마 아가씨 은재는 절인 배추를 널어주고 그 고사리 같은 손으로 쪽파를 손질해 주었다. 꼬마의 손이지만 참 야무진 손놀림이였다. 양념속을 넣어주는건 친한 친구이자 동지인 상민언니 그녀는 29년전 처음 김장을 해본 후 이번이 두번째라고.. 왠지 나는 김장 체험 수업 하는 그런 느낌이 들긴했어도 이번 김장은 여러명의 손길이 더해져 만들어졌기에 벌써 김장 맛이 궁금하다. 음식을 만들때 재료를 가장 중요시하는 나는 그 재료를 기르는 사람,햇살, 바람, 흙, 물 등 우주의 기가 들어 있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어느 사람들의 손을 통해 만들어지느냐가 그 음식의 맛을 결정하는 또 하나의 요소가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화려 하지도 않은 집밥에서 우리는 그리움과 살아가는 힘을 얻는지도 모른다. 엄마의 사랑과 좋은 기가 들어가기 때문 일거다. 물론 식당에서 음식을 만들거나 운영하는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난 외식 할때 좀 까다롭다. 맛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라 그 음식에서 다른 그 무엇을 맛보기 때문이다. 하나 하나 특별한 여러 재료가 어우러지고 내게 특별한 사람들 하나 하나의 기가 어우러진 이번 김장은 이제것 김장과 다른 맛을 줄것이 틀림 없다. 이번 겨울 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