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인 수어
나의 제3외국어는 수어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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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인은 말을 못 하는 사람일까? 예전에는 청력에 손실이 있는 사람을 농아(聾啞)인이라고 일반적으로 사용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농아’라는 단어는 농인들 사이에서 상당히 꺼리는 말이 되었다. 왜냐하면 아(啞)는 ‘말을 못 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지난번 칼럼의 제목처럼 농(聾)인은 손과 표정의 언어를 사용해 말을 하는 사람들이다. 농인들이 사용하는 수어(手語, sign language)라는 시각적 정보를 고도로 체계화한 시각 언어이다. 그러므로 농인은 말을 못 하는 사람이 아니라 수어를 제1언어로 사용하는 사람들이다.
소리의 언어에 자음과 모음, 문법과 억양이 있듯 수어에도 수어를 구성하는 기본 단위인 다섯 가지의 수화소가 있다. 모두 시각적으로 변별 가능하다. 두 손의 형태를 뜻하는 수형(handshape)은 30개 정도가 있고, 수화 행동의 위치를 뜻하는 수위(location)는 23개 정도가 있으며, 손의 움직임과 양손의 관계에 따라 달라지는 모두 49개의 수동(movement)이 있고, 손바닥, 손등, 손가락의 방향에 따라서 달라지는 수향(orientation)과 손이나 손가락 이외에 다른 신체 부위의 동작이나 표정을 포함하는 비수지기호(non-manual signs or facial expression)으로 이루어진다. 청인이 말을 할 때 사용하는 몸짓과 제스처와는 차원이 다른 체계적인 언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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